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청주의 시간을 걷는 하루 (상당산성, 청남대, 국립현대미술관)

by 나만의 여행하고 싶어요 2025. 8. 5.

청남대

 

청주의 시간을 걷는 하루는 충청북도 청주에서 과거와 현재, 자연과 예술이 조화롭게 흐르는 여행을 하루에 담아낸 코스입니다. 조선의 역사를 품은 상당산성, 대통령의 숨결이 깃든 청남대, 그리고 산업 유산 위에 지어진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까지. 여기에 지역 전통 먹거리인 올챙이국수와 청국장을 더하면 청주의 진짜 매력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번 여행은 자연 속을 걷고, 권력의 자취를 따라가며, 예술로 마무리하는 지적이고 감성적인 하루가 될 것입니다.

📌 여행 목차

1. 상당산성: 청주의 역사를 품은 자연 요새

청주 여행의 아침은 상당산성에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상당산성은 조선 초기 축조된 대표적인 석축 산성으로, 전체 둘레가 4.2km에 달하는 대규모 방어 유적으로 청주시를 대표하는 역사문화유산입니다. 해발 388m의 상당산을 감싸며 구축된 성곽은 탁 트인 조망과 숲의 청량함으로 인해 역사 탐방과 산책, 가벼운 등산까지 모두 가능한 명소입니다. 산성길은 정비가 잘 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에 무리가 없으며, 성벽을 따라 걷다 보면 남문, 동문, 서문, 북문 등의 성문이 각기 다른 풍경과 함께 여행자의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특히 상당산성 남문에서 바라보는 청주시 전경은 청주 시민들도 추천하는 뷰포인트로, 해 뜨는 아침 시간에 방문하면 탁 트인 풍경 속에서 상쾌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산성 내에는 군사 유적뿐만 아니라, 소나무 숲과 능선길이 어우러져 사계절 내내 색다른 매력을 보여줍니다. 봄에는 벚꽃과 신록, 여름에는 짙은 녹음, 가을엔 단풍, 겨울에는 눈 덮인 고요한 성곽이 인상적입니다. 중간중간 전망 쉼터, 해설 안내판, 식수대도 마련돼 있어 쾌적하게 산책할 수 있습니다. 산성을 내려온 후, 입구 인근 식당가에서 지역 특산음식인 **올챙이국수**를 꼭 맛보시길 바랍니다. 메밀 전분으로 만든 얇고 부드러운 올챙이국수는 차가운 육수와 고소한 김치무침이 어우러져 등산 후 몸을 식히는 최고의 메뉴입니다. 구수하면서도 담백한 이 국수 한 그릇은 청주의 소박한 매력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2. 청남대: 대통령의 발자취 따라 걷는 시간

상당산성에서의 아침 산책을 마쳤다면, 이제 충북 청주시 문의면에 위치한 **청남대**로 향해보세요. ‘남쪽의 청와대’라 불리는 청남대는 1983년 전두환 대통령 시절 조성되어 2003년까지 역대 대통령들의 별장으로 사용된 공간입니다. 대통령만이 머물 수 있었던 이 공간은 현재 일반인에게 개방되어 자연과 권력이 어우러진 독특한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청남대는 총 면적 184만㎡에 달하는 대규모 부지에 본관을 비롯해 대통령 기념관, 연못, 산책로, 조각공원, 헬기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본관은 대통령의 생활공간으로, 집무실과 회의실, 침실 등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며, 청와대와 유사한 인테리어와 가구들이 당시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정원과 산책로는 자연 그대로의 형태를 살리면서도 정갈하게 관리돼 있어 조용히 걷기 좋습니다. 특히 **‘역대 대통령 길’**과 **‘백송길’**, **‘통일염원의 길’** 등은 각각 테마를 따라 걸으며 의미 있는 사색을 즐길 수 있는 루트입니다. 청남대 곳곳에는 대통령 조각상과 함께 재직 당시의 업적과 이야기가 소개돼 있어 역사 교육의 장으로도 기능합니다. 또한 청남대 내 카페와 전통 찻집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방문기념품 숍에서는 대통령 관련 도서나 엽서, 지역 농산물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계절별로 다양한 축제와 전시, 음악회도 열려 시민들과의 소통의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는 중입니다. 점심 식사는 청남대 매표소 인근 또는 문의면 중심가에 위치한 식당에서 **청국장**을 추천드립니다. 청국장은 발효된 구수한 풍미가 인상적이며, 지역 두부와 채소, 된장이 어우러진 정갈한 밥상은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웰빙 음식으로 인기입니다.

3.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예술로 산업을 다시 쓰다

여정의 마지막은 청주 시내로 돌아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에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청주관은 2018년 개관한 국내 최초의 수장형 미술관으로, 과거 담배공장을 리모델링한 산업 유산 위에 세워졌다는 점에서 건축학적으로도 예술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공간입니다. 이곳은 작품 전시뿐 아니라 미술관의 기능 중 핵심인 ‘보존과 수장’을 주제로 한 전시가 열리며, 일반 관람객에게는 보기 드문 미술관의 이면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내부는 기존 공장의 구조를 살려 높은 천장과 넓은 공간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동선은 미니멀하게 구성돼 있어 관람이 매우 쾌적합니다. 전시는 기획전, 상설전, 아카이브 전시 등으로 운영되며, 회화, 조각, 영상,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현대미술을 소개합니다. 특히 ‘보이지 않는 예술의 공간’을 주제로 한 수장고 전시는 미술작품이 보관되고 복원되는 과정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어린이를 위한 체험 프로그램, 워크숍, 도슨트 해설 등도 운영되고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적합합니다. 미술관 외부에는 공공미술 작품과 벽화가 곳곳에 설치돼 있어 산책 겸 예술 감상을 함께할 수 있으며, 카페 및 미술 관련 서적을 판매하는 뮤지엄숍도 방문해볼 만합니다. 특히, 구도심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이 미술관은 청주시가 도시 재생과 문화 융합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낸 대표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하루를 마무리하면 예술과 감성, 도시와 자연이 함께했던 청주 여행이 완성됩니다.

결론:
청주는 단순한 도심을 넘어, 산과 강, 역사와 예술이 함께 살아 숨 쉬는 도시입니다. 상당산성의 정적, 청남대의 권력의 흔적, 그리고 현대미술관에서의 창의적 사유는 여행자에게 생각의 깊이를 선물합니다. 올챙이국수와 청국장으로 채운 위장과 함께, 청주의 시간을 걷는 하루는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이 됩니다.